<淸民의 야생화 이야기> (9)현호색·선밀나물

<淸民의 야생화 이야기> (9)현호색·선밀나물
  • 입력 : 2021. 04.30(금) 11:30
  • 청민 임동후
현호색
[국민생각]
◇현호색
마치 새가 날아가는 듯 한 모습을 한 이 친구는 현호색(玄胡索)이라고 불리는 친구 입니다. 서양에서는 이 모양을 종달새의 모양과 비슷하다고 그리스어로 종달새를 뜻하는 Corydalis 라고 불리는 것으로 보아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물을 보는 눈은 비슷한 듯 합니다.

이 친구는 왜 상당히 어려운 단어로 느껴지는 현호색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을까요? 씨가 검어서 또는 뿌리가 검어서 검을현(玄) 그리고 이 친구의 주생산지가 중국의 하북성 또는 흑룡강성 등 북쪽지방의 식물로 우리조상들이 그들을 오랑캐라고 불렀던 것에 기인하여 오랑캐호(胡)라고 붙여졌으며, 새싹이 날 때 매듭모양이 형성된다고 하여 꼬일색(索)으로 붙여졌다고 합니다.

어떤 식물의 이름은 아무리 양보해서 생각해도 왜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는지 이해 못할 녀석들도 참 많은데 이 친구는 생태환경과 생장모습에 완전 충실하게 이름이 지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현호색도 종류가 너무나 많습니다. 갈퀴현호색 날개현호색 댓잎현호색 왜현호색 점현호색등 수없이 많습니다.

어찌됐던 꽃 모양은 거의 비슷하지만 조그마한 차이라도 발견되면 새로운 이름을 지어 명명 하는 것이 이 부분에 관심있는 분들의 생리인 것 같습니다. 이전 제비꽃에서 말씀 드렸듯이 현호색의 모양이 거의 비슷하고 종류도 많아 그냥 모두다 현호색이라고 부르는 실례를 범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렇듯 요즘 야생화에는 이름도 자꾸 새로 붙이는 데다가 외래종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고 자유로운 교배로 인해 변종이나 이해하기 힘든 친구들도 발견되어 이제 그들의 이름들을 정확히 알고 불러주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에는 토종으로 우리의 혼(魂)이 담겨 있는 꽃들 위주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혼이라고 하니 너무 거창하게 느껴지시나요?

자주괴불주머니(사진외쪽)과 산괴불주머니

많은 사람들이 현호색을 요즘 산야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자주괴불주머니나 산괴불주머니와도 많이 헛갈리시는데 자세히 보면 전혀 모습이 다릅니다. 지금 산에가면 아마 가장 발견빈도수가 높은 것이 자주괴불주머니 인데 위 사진을 보시고 확실히 구별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보다는 발견빈도수는 적으나 자주 볼 수 있는 산괴불주머니 사진도 첨부하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현호색의 꽃말이 ‘보물주머니’ ‘비밀’입니다. 긴 주머니같이 생긴 꽃속에 무슨 비밀이나 보물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이 친구는 봄에 한달 정도 피다가 어느순간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아마 이 글이 올라갈 때쯤 산에 가면 이녀석을 만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습니다.

현호색은 진통진정효과가 있어 진통이나 어혈치료에 아주 좋은 효과를 보고 있으나 유독성분을 지니고 있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음식을 먹고 체하거나 소화가 잘 안될 때 우리가 먹게 되는 까스활명수에 현호색성분이 들어가 있는 데 최근 연구에 의하면 임산부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특히 임산부는 까스활명수 복용을 삼가 해야 할 것입니다.

선밀나물 전초

◇선밀나물
얼마 전 어머님 모시고 고사리를 채취하러 어느 농원에 갔다가 야산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선밀나물을 여러 그루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군락이라 하기에는 무리라고 느껴질 정도로 아주 작은 영역에 몇그루 피어 있었습니다.

똑바로 위를 향해 서있는 밀나물 그래서 선밀나물이라고 부르는데 밀나물이 덩굴성 식물로 가지 등을 타고 자란다면 선밀나물은 아주 작은 전초로부터 1미터 정도의 크기까지 자라는 것도 있습니다. 선밀나물은 이 시기에 꽃이 피고 밀나물은 6월달에 꽃이 핍니다.

이 친구를 처음 발견하시면 별모양의 기하학적 비주얼에 감탄할 정도입니다. 이 친구는 암수딴그루 인데 원래 모든 꽃들의 수술이 암술보다 많은 훨씬 더 많지만 이 친구는 유독 암꽃을 발견하기가 다른 꽃들보다도 많이 힘듭니다.

야지에서 선밀나물의 암꽃을 발견하기는 정말 힘들게 느껴집니다. 수꽃이 있으면 당연히 주변에 암꽃이 있는게 자연의 이치 이거늘 마치 은행나무의 암그루와 수그루가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떨어져 있는 경우와도 같은 원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그루 10그루에 암그루 하나정도가 발견 된다고 하니 암그루를 단번에 찾아내는 사람은 대단한 눈썰미를 가진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암꽃도 대단한 비주얼을 가져 감탄을 자아낼 정도입니다. 수꽃이나 암꽃이나 너무나 예쁜 선밀나물, 야산에서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직접 마주하면 사진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선밀나물 수꽃(사진 왼쪽)과 선밀나물 암꽃

가을이 익어갈 쯤 선밀나물의 열매가 까맣게 익습니다. 그 열매의 표면이 군데군데 흰색가루로 덥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꽃의 모양으로는 상상이 안되는 모습입니다. 저도 먹어보진 않았지만 선밀나물은 밀나물과 흡사한 맛으로 담백하고 약간의 단맛이 나며, 산채 가운데서는 맛이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른 봄에 어린순을 따다가 나물로 무쳐 먹는데 우려낼 필요가 없으며 날 것을 그대로 기름에 볶거나 튀김으로 해도 먹을만 하다고 합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또한 이 친구는 신경계와 운동계 각종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약용으로 쓰는 부분은 뿌리입니다.

이 친구로 담은 선밀나물酒도 열매가 아닌 뿌리로 담가야 한다고 합니다. 검은 열매로 담으면 안됩니다. 야지에 있는 식물들을 약재나 식용으로 쓰실 때에는 주의 또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문가의 견해를 듣거나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 검증된 사용법이나 복용법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야생화의 어린전초들을 복용할때 남용도 문제이지만 특히 오용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용이 때론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옴을 인식하고 자신이 없을때는 아예 복용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야생화의 어린전초들이 때론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에게 한줄기 빛이 될수도 있지만 때론 몸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독약이 될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