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丘松의 그림이야기> (4)송호도(松虎圖)

<丘松의 그림이야기> (4)송호도(松虎圖)
  • 입력 : 2021. 05.10(월) 11:16
  • 구송 임채경
[국민생각]
이번에 소개할 그림은 호랑이 그림을 소개하려 합니다.

호랑이는 무서운 존재로서 공포의 대상 이었습니다. 옛날에 애들이 울면 “아나 호랑이”하면 우는 것을 뚝 멈추게 할 정도로 우리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친근하고 선한 존재로서 우리 인간과 동일시 되기도 했습니다. 예를들면 신라 시대의 김현감호(金現監虎) 설화, 호랑이와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서는 호랑이의 애뜻한 사랑과, 헌신적이고 숭고한 사랑을 느낄수 있습니다. 또한 후백제를 세운 견훤은 어릴적에 호랑이가 젖을 먹여 커서 체격이크고 용맹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기도 합니다.

이렇듯이 호랑이는 공포의 대상 이면서도 인간보다 착하고, 인자롭고, 슬기로운 양면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는 항상 우리에게 멀고도 가까이 있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래전부터 호랑이 그림이 우리 주변에 많이 그려진 것입니다. 고구려 벽화에서부터, 가까이는 우리 주변 절에서 산신과 같이 그려진 호랑이 그림을 쉽게 볼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림들에는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내포되어 많은 대중이 사랑하게 되었고 우리의 일상속에서 민화로서 그려지게 되었던 것 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과 함께 일반대중들 사이에서 출발된 호랑이 그림이기에 매우 우스꽝스럽고, 해학적이며, 바보같은, 은유적 표현 이라고 해야할 그림이 많이 그려진 것 입니다.

그런데 18세기 중반이 지나면서 대중들의 많은 요구와 필요성 때문에 뛰어난 화공들에 의해 호랑이가 그려지게 되고, 해학적이고 우스꽝스런 호랑이보다 보다 세밀하고 섬세한 호랑이가 그려지게 됐다고 생각 됩니다.
그 변화의 시기를 김홍도의 "송하맹호도( 松下猛虎圖)"를 기점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어떤 의미가 있기에 사람들은 호랑이 그림을 좋아 했을까요?

호랑이의 용맹함, 송곳니를 드러낸 채 포효하는 호랑이로부터 오는 전율 즉 사자후와 같은, 이런 포효가 우리에게는 모든 잡귀를 몰아내고,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힘을 준다고 믿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초에 호랑이 그림을 대문에 붙이고 집안에 둠으로서 가정의 안녕과 행복을 바랬을 것 입니다.

여기에 소나무는 시작을 의미하는 정월을 상징하고 까치는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새를 상징하였기에 호랑이 그림도 처음에는 호랑이만 그리다 호랑이와 소나무 ,까치를 더해가는 쪽으로 진화해가고, 무덤에서 가정으로 확장되면서 더많은 그림이 우리곁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에 우리와 대비해본다면 현재의 코로나 정국을 우렁찬 사자후와 같이 포효하는 호랑이 그림을 보면서 함께 날려 보내길 소망해 보는 것 또한 의미가 있을것 같아 소개 합니다.

이번 그림 송호도(松虎圖)는 소나무와 호랑이를 그린 작품으로 상당히 수준이 높은 작가 그림으로 보입니다. 호랑이를 표현한 섬세함과 조형성을 보면 뛰어난 작가의 기량을 볼수 있습니다. 오래된 민화에서 볼수있는 우스꽝스럽고 졸박하고 해학적인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듯해 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김홍도의 송하맹호도(柗下猛虎道) 이전 작품으로 전통적인 민화 작가와 전문적인 화공의 작품이 다수 그려지기 이전 작품으로, 호피 무늬가 대충 그려진 듯하면서도 해학적인 호랑이의 얼굴에서 조금은 벗어나 사실적으로 그려진 듯하기 때문 입니다.

또한, 작품에 지질의 변화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종이가 세로로 갈라진 흔적으로 보아서도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로 추정 됩니다.

그림 사이즈는 95.4*62cm로 상당한 크기의 작품 입니다. 옛날 주거 환경에 비교 했을때 일반가옥에서는 걸어두고 감상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대감님 댁에서 새해가 시작되면 걸어두고 벽사에 의미를 소원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 선조들의 염원이간직된 채 전해 내려온 이 작품을 보면 가로로 갈라진 흔적으로 보아 족자로서 오랜 시간 보관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세로로 갈라진 흔적은 세월이 오래되었음을 방증 하기도 합니다.

보관 상태가 아주 잘 되진 않았지만 이렇게 전해져 곁에 있음에 감사할 뿐 입니다.

새해가 되면 가족의 무사 안위를 기원하며 펼처 보다가 거두어 보관했다를 반복하면서 만들어 진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많은 벽사에 소원을 들어준 그림이기에 조용히 “국민생각”에 펼처 보이면서 코로나에 악령을 퇴치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