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丘松의 그림이야기> (5)문자도

<丘松의 그림이야기> (5)문자도
  • 입력 : 2021. 05.24(월) 11:12
  • 구송 임채경
[국민생각] 민화의 한 종류인 문자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문자도는 문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을 말 합니다.
처음에는 중국에서 전해져와 우리만의 해학적 표현 양식으로 발전하여 다른 나라에서는 찿아 보기 어려운 우리 그림 입니다.
조선의 유교적 전통에 의해서 주로 많이 쓰여진 문자는 孝,悌,忠,信,禮,義,廉,恥입니다.
이외에도 壽자 와 福자를 쓴 ‘백수복도’, 자손에 번성과 무병장수를 기원한 ‘동자 문자도’ 등이 전해저 오고 있습니다.

문자도를 보면 크게 세 가지 양식으로 변화를 이루며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맨 처음에는 글씨의 원형을 유지하며 그속에 각종 그림장식을 넣는 방식, 두 번째는 원래의 글자형태에서 탈피하여 필획의 일부를 그림으로 대체하여 그리는 양식, 세 번째는 문자의 획이 그림으로 대체되며 문자도의 상하단에 책거리, 화조 등 그림이 첨가돼 복합적으로 그려 지면서 좀더 단순·추상화 되어 가는 단계로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의 고사성어에서 나왔던 사물의 상징적 의미를 그림속에 표현 하였으며 주로 유교적인 전통에 의해서 “효제충신예의염치” 문자도가 가장 많이 그려저 전해 옵니다.
일상적 삶 속에서 가치 기준으로 여긴 효도, 우애, 충절, 신의, 예, 의리 등을 강조한 유교적 삼강오륜에 입각해 사람의 근본이며 군자가 지녀야할 8가지 덕목의 문자와 동·식물을 함께 그려넣어 인본주의의 덕목을 상기하고 가례 행사에 펼처 보이길 희망했을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문자도는 세 번째 형식의 작품으로 문자도와 장삭적 형식이 가미된 책가도가 하단에 그려진 그림으로 아마 대한제국 그 이후 일반 민가에서 무명작가에 의해 그려진 그림으로 보입니다.

효(孝)는 부모에 대한 사랑.
제(懠)는 형제애와 이웃에 대한 사랑.
충(忠)은 민족과 국가에 대한 사랑.
신(信)은 믿고 의지하며 변치않는 사랑.
예(禮)는 사랑의 질서를 사회·국가적 차원으로 확대함이며
의(義)는 의리를 지키고 마지막까지 하는 사랑이며
염(廉)은 청렴하고 검소한 삶의 자세를 일컬음이며
치(恥)는 부끄러움을 알고 이를 행하지 않는 삶을 말한다.

이러한 문자도를 8폭 다 살펴보기에는 지루할 것 같아 여기서는 염, 치 두자를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염(廉)자는 공직자에 덕치를 상징한다. 즉 성군의 덕치인 것이다.
이 글자에는 굶주려도 좁쌀은 먹지않는 다는 봉황과 뒷걸음 질하는 게, 봉황이 앉는다는 오동나무가 주로 그려지는데 여기에는 게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책거리에는 연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진흙을 뚫고 나와 피어나는 그렇지만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는 생태적 특징으로 청결·순수함의 상징적인 꽃을 함께 그림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청렴하고 검소하며, 겸손하게 모든일에 물러설 줄 알아야 함을 일깨워주는 염자 인 것 입니다.
치(恥)자는 “굶어 죽을 지언정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는 교훈이 닮긴 문자도 입니다. 여기에는 백이숙제 청절비가 그려져있고 거기에는 백세청풍이제지비(百世淸風夷齊之碑)라는 비문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위에는 달이 떠있으며 옥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림은 치자도에서 많이 볼수 있는 그림 입니다.
이는 청절이란 덕목에 장수와 순수를 상징하는 달과 옥토끼를 그려 넣음 으로서 끊없이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아야 함을 표현 했는지 모르 겠습니다.
또 아래 책걸이에는 부를 상징하는 모란을 그림으로서 어쩌면 사람을 가장 부끄럽게 만드는 이성과 돈 중에서 부(돈)를 그림으로서 경계하게 한 것으로 보인 것 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속에서 가끔 염치없는 행동·사람 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자기 잇속만 채우려는 행동·사람을 두고 하는 이야기인 것 입니다.
오늘 이두 문자도가 제시하고 가르처 주듯이 “나 아니면 않 된다”는 생각으로 염치 없이 자리 지키는 분들이 나만의 이익에 몰두 하는 염치없는 삶을 반성하고, 우리 사회에서 염치 있는 삶을 살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감히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