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民의 야생화 이야기> (14)돌나물·황매화

<淸民의 야생화 이야기> (14)돌나물·황매화
  • 입력 : 2021. 06.04(금) 11:50
  • 청민 임동후
돌나물
[국민생각]
◇돌나물

돌나물은 달래와 함께 대표적인 봄나물 중 하나입니다. 돌나물은 돌 위에서 자라는 채소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석상채(石上菜)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그냥 야지에 풀처럼 자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야산에 가면 그 이름 그대로 돌 틈이나 돌 위에 강인한 생명력으로 자라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수도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어디서나 잘 자라고 있습니다. 돌나물은 돈나물, 돋나물, 돗나물 등 비슷한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노오란 별꽃모양의 돌나물꽃 참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주 자세히 보면 그 꽃잎위에 살포시 놓여있는 수술의 모양이 특히 예쁩니다. 꽃잎과 수술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특히 야산보다는 산의 입구나 야지에서 더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돌나물꽃이 방사상으로 피어있는 모습(사진왼쪽)과 기린초 꽃과 잎
사람들이 돌나물과 많이 혼동하는 친구가 기린초입니다. 사실 많이 다른데 꽃의 모습만 보고 같은 꽃으로 혼동하기도 합니다. 기린초란 이름은 어떻게 명명 되었을까요? 보통 사람들은 기린초하면 목이 긴 기린을 생각하실 것입니다. 필자도 처음 이들을 접하고 나서 돌나물은 바닥에 붙어 생장하는데 비해 기린초는 위로 자라면서 돌나물보다 더 길게 생장해서 기린초라고 부르는 줄 알았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린이라는 동물은 목이 긴 기린이 아닌 동양의 전설 속에 존재하는 상상의 동물을 말한다고 합니다. 수컷은 기(麒), 암컷은 린(麟)이라고 하는데 용의 머리에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와 말과 같은 발굽과 갈기가 있으며 린(麟)은 이마에 뿔 하나가 나지만 기(麒)는 뿔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린초의 잎모양이 바로 이 기린의 뿔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돌나물의 잎(사진 왼쪽)과 기린초의 잎
돌나물과 기린초는 꽃모양은 비슷하지만 잎모양은 완전히 다릅니다. 기린초의 잎이 더 두껍고 큽니다. 그리고 기린초의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것도 돌나물과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돌나물은 바닥에 붙어서 생장하는데 반해 기린초는 관목처럼 위로 자라면서 생장하는것도 큰 차이입니다. 야지에서 얼핏 보면 꽃모양이 비슷하여 혼동할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신경써서 보시면 쉽게 구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린초 중에 한때 을릉도와 독도에서만 생장하던 섬기린초 종자를 육지로 가져와 대량으로 번식시켜 지금은 육지에도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화단에도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린초와 섬기린초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린초의 잎이 더 길게 느껴지고 섬기린초는 해풍을 이겨 내서인지 잎이 작고 단단해 보이는 미세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지나 섬기린초의 생장환경이 기린초와 같아져서 함께 생장하다보니 이제 거의 비슷해진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식물의 세계는 오묘하고 기특하게 느껴집니다.

돌나물은 봄에서 여름에 걸쳐 어린잎과 줄기를 나물로 많이 무쳐먹는데, 특히 비타민C가 많아 아주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에서 다량 재배하여 도시에 공급한다고 합니다. 돌나물은 특유의 풋내와 새콤 상큼함, 그리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 입니다. 톡톡 씹히는 질감이 뛰어나 초무침부터 물김치, 겉절이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답니다. 다양한 요리뿐만 아니라 돌나물을 깨끗하게 씻어,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드셔도 별미 반찬으로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돌나물은 특히 칼슘도 풍부해 해독효능이 있어 간에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마트에 가도 많이 있지만 야지나 야산에서 우리가 직접 채취해 와 먹어도 잘 씻어서만 먹으면 무해한 아주 유익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먹을 반찬이 귀했던 우리 조상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친구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황매화 한송이(사진 왼쪽)와 황매화가 잎이없이 군락을 이루는모습

◇황매화

봄철에 야산입구나 야지의 공원에서 노랗게 우리의 시선을 끄는 친구들 황매화와 겹황매화입니다. 황매화는 매화나무와는 다른 종의 식물이지만, 꽃의 모양이 매화를 닮았기 때문에 노랑매화라는 뜻으로 황매화(黃梅花)라 불립니다. 대게 황매화는 한송이씩 따로 열리지만 며칠전 산책길에 잎이 없이 꽃만 군락을 이룬 멋진 모습을 보게 되어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기 많이 힘듭니다. 아래 언급되는 겹황매화는 꽃이 나무 전체를 뒤덮고 있지만 황매화는 겹황매화에 비해 꽃잎도 한겹이고 그리고 꽃들이 배치되어 어울리는 모습도 각기 따로입니다.

우리의 옛 문헌에 흔히 나오는 황매는 황매화와 혼동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황매는 황매화 꽃이 아니라 매실(梅實)이 완전히 익어서 노랗게 된 매화열매를 말한다고 합니다. 특히 매화가 익을 때 오는 비를 황매우(黃梅雨)라 하는데, 이는 장맛비를 일컫습니다.

아래사진의 왼쪽은 겹황매화입니다. 죽단화라고도 불립니다. 여러 사람들이 이꽃을 황매화라고 혼동하는데 이 친구는 황매화의 겹꽃품종으로 죽단화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죽단화라고 명명된것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자표기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대나무(竹)와는 무관하며 잡석을 흙에 섞어 만든 돌담을 의미하는 죽담가에 주로 핀다고 하여 죽담화 이렇게 부르다가 죽단화로 변한 것이 아닌지 추정하는 견해가 있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겹황매화가 더 예쁘다고 하지만 그래도 필자가 보기에 아무래도 황매화꽃이 겹황매화보다는 비주얼적으로 더 나아 보입니다.

죽단화는 황매화보다 조금 더 늦게 꽃이 핍니다. 황매화가 지기 시작할 즈음 죽단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황매화 잎과 죽단화잎이 좀 달라보입니다. 황매화잎이 훨씬 더 타원형에 가깝고 죽단화의 잎은 좀더 길쭉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둘 다 잎끝이 뾰족해서 죽단화잎이 더 뾰족하다는 인상이 드네요. 황매화잎이 죽단화잎보다 잎맥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두 친구의 잎은 자세히 봐야 구별이 가능하고 일반적으로는 비슷하다고 봐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합니다.

겹황매화(사진 왼쪽)와 망종화
위의 오른쪽 사진은 망종화입니다. 갑자기 이 친구가 소환되는 이유는 황매화와 이 친구는 자세히 보면 많이 다르게 보이지만 얼핏 보면 비슷하게 보여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 이유입니다. 씨앗을 뿌린다는 망종때쯤 꽃이 핀다고 하여 망종화라고 합니다. 아직 망종이 안되었는데 지금 곳곳에 이 친구가 보입니다. 이 친구 약간 성미가 급한가 봅니다. 망종화의 다른 이름은 금사매라고 합니다. 이는 꽃의 모양 특히 수술의 모양이 황금빛 금실을 한곳에 모아놓은 모습이라고 해서 금사매라고 불립니다. 자세히보면 정말 금으로 만든 실처럼 느껴집니다.

황매화는 꽃을 포함한 잎과 가지를 약재로 쓰며 기침을 그치게 할 때와 이뇨증에 효능이 있다. 기침, 풍으로 인한 관절의 통증, 두통, 현기증, 어지러움, 온열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황매화는 꽃뿐만 아니라 진달래와 같이 화전(花煎)과 황매화를 덖어서 꽃차를 만들어서 우려 마시면 차 색깔은 무색이지만 단맛이 나면서 일품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