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소개할 그림은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로 불리는 산수화(山水畵) 6폭을 가지고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이 화제는 중국에서 고려시대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후 아름다운 경치를 상징하는 화제였으며 우리는 본적이 없는 상상속의 산수며 이상속의 신세계였던 것입니다.
이는 그림뿐만 아니라 시,소설등 다양한 예술의 소재였습니다.
고려시대에 전해져 조선초 안견에 의한 소상팔경(瀟湘八景)이 남아 지금까지 화풍으로 전해지며, 중기에는 절파계(浙派系) 화풍으로, 후기에는 남종화(南宗畵)의 화풍으로 이어지면서 그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학자들은 이를 관념산수화(觀念山水畵) 라고 칭합니다.
이러한 상상 속의 그림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주자의 은거처), 귀거래도(歸去來圖=문인들의 은거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이상향의 세계) 등의 그림들이 우리에게 전해지면서 많은 화공들이 모방하여 그리게 되고 유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념적이고 이국적인 그림들이 지속적으로 그려지면서 점차 도식적이게 되어지게 되면서 자긍심도 떨어지고 철학도 부족하여 감흥도 옅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실경산수로 진화하게 되고 문인화로 표출되어 우리에 자긍심과 철학이 표현되어 그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상상속에 그림 이상향의 세계 처럼 보인 이 그림이 중국에서는 지속적으로 그려지는데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여행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저러한 산수를 그렸을까? 생각했던 의구심을 중국 장가계, 온가계, 황산, 구체구, 등등에 여행을 통해서 그들에 무한한 상상력이 아니라 그들에 자연에서 표현된 산물 이라는 것을 확신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질리지 않고 그들에 정체성을 가지고 그렸다는 것을 알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찌 보면 모든 상상력에 창조물은 항상 그들의 환경, 자연, 삶에서 잉태되고 표출된다는 것 입니다.
여기에 하나의 예를 더하면 가우디의 건축물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역시 그에 환경 삶 속에 있는 몬세라트산(Montserrat MT)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그에 건축물 중 하나인 카사밀라(Casa Milla)에서 느낄 수 있는 유려한 선과 웅장함을 보면 몬세라트 산에서 얻어진 영감임을 확신 할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위대한 예술가의 창의력이 그들의 생활, 환경, 문화에서 체득된 것이며 아주 다른 외계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작품을 보면서 우리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문화적 충격에 빠저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충격이 많은 사람들의 잠자고 있는 문화적 소양을 끌어낸다면 그것이 위대한 예술가 이고 작품인 것입니다. 그래서 가우디가 위대하고 그에 건축물이 위대한 작품인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에 그림이 우리에게 전해지고 오랫동안 따라 그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관념산수라는 이 용어가 그들에게는 실경인 것이기에 적절한 용어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거로 보여 진 다는 것입니다.
용어야 어찌 되었든 여기에서 느낄수 있듯이 우리만의 독특한 자연환경, 문화, 삶이 에술이라는 것입니다. 아직은 위대한 작가에 의해서 표현되지 않은 잠재적임 작품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언제 탄생할지 모르는 예술가를 위하여 잘 지키고 보존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대한 예술가가 좋은 작품으로 수많은 후손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자연, 문화, 환경을 잘 보존하고 지킴으로서 우리에 소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제가 작품을 모으는 것 또한 이러한 소임을 다하기 위함 일지도 모릅니다.
|
그러면 그림을 살펴 보겠습니다.
무명작가의 그림으로 소상팔경중 6폭만 존재하는 작품으로 원래 6폭만 그렸는지 아니면 2폭이 소실되었는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관념적인 그림은 아니고 상당하게 우리의 산천과 닮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아마 조선 중기 절파계와 조선 후기의 남종화 화풍의 중간으로 보여집니다.
필체 또한 매우 치졸하게 보여 지기도 하며 그림 또한 전문적인 화원의 작품은 아닌 일반 지방 화공의 작품으로 보여 집니다. 그래도 상당한 화력이 그림 속에 품어져 보입니다.
작품 구성은 평사낙안(平沙落雁= 모래밭에 앉는 기러기를 표현함), 원포귀범(遠浦歸帆=멀리서 고기잡고 돌아오는 돗단배를 표현), 산시청람(山市晴嵐=산마을에 아지랑이 걷히는 모습을 표현), 동정추월(洞庭秋月=동정호에 비친 달을 표현함), 연사모종(煙寺暮鍾=연무에 쌓인 산사의 저녁종소리를 표현함), 어촌석조(漁村夕照=어촌의 저녁노을을 표현함)를 그린 6폭에 작품 입니다.
보이지않는 두폭 강천모설(江天暮雪=눈덮힌 산야), 소상야우(瀟湘夜雨=소상에 내리는 밤비를 그린그림)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화제에 따라 도식적으로 그린 그림이기에 상당히 많은 작품이 남아 있다고 생각되는 그림이지만 옛 선인들은 집안에 펼처놓고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가 궁금합니다.
저는 이 그림을 펼처놓고서 한가로이 하늘을 날다 사뿐 앉는 기러기에서 여유와 휴식을, 조업나갔다 만선에 기쁨을안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행복함을, 산사에 은은한 저녁 종소리에서 평온한 안정을, 노을빛 짗은 바닷가에서 저녁노을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상상해봅니다.
세상의 어지러움을 뒤로한채 고즈녁한 시간속에서 다시금 뒤돌아보면서 나를 찿아가는 시간을 선물해준 이 작품에 감사하며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
구송 임채경 구송 임채경의 다른 기사 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