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각] 요즈음 공원이나 정원 등에 가면 볼 수 있는 금낭화입니다. 지금이시기가 절정인 듯합니다. 아마 최상의 아름다움을 지닌 꽃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쩜 꽃이 이렇게도 예쁠 수가 있을까 하는 감탄이 나오게 만드는 금낭화입니다. 금낭화는 야지에서는 보기가 힘들고 가정집 정원이나 공원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 친구를 보기가 그리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곳곳에 심어서인지 몰라도 그렇게 어렵지 않게 이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친구의 낭창낭창 활대처럼 휜 긴 꽃대가 눈길을 확 끕니다. 그래서 꽃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빨간 하트들이 복주머니처럼 줄줄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매우 특이하게 보입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고 꽃가루 색이 황금색이어서 금주머니 꽃이라는 뜻인 금낭화라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등처럼 휘어지고 모란처럼 꽃이 아름다워서 등모란 또는 덩굴 모란이라 부르기도 하며, 옛 여인들이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와 모양이 비슷하여 며느리주머니, 며늘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친구의 영어명칭은 Bleeding heart인데 꽃의 모양이 피를 흘리는 듯한 하트 모양이라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꽃들에 대한 인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한데 이 친구의 모습을 대하는 동서양사람들의 자세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에서 피를 소환하는 서양사람들이 사고는 왠지 예의에 벗어나는 사고로 생각됩니다. 땅따먹기에 열중이었던 그들에게는 이 금낭화가 흐르는 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환경은 인간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것이니 이해할 만도 합니다.

금낭화꽃

(금낭화꽃)
금낭화는 순종과 겸손의 꽃이라고 합니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라는 꽃말이나 꽃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 것이 겸양지덕이 느껴집니다. 겸손하고 어찌 보면 순종적으로 느껴지던 우리 착한 선조들의 모습을 닮은 금낭화는 우리 선조들을 상징하는 꽃으로 우리 선조들과 친숙하게 지내던 꽃으로 느껴집니다. 우리 조상들은 겸손하고 순종적이었지만 과거 세계적으로 뛰어난 지혜를 가진 민족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금낭화의 화려함이 화려했던 시기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금낭화는 자생화 중 비교적 꽃이 크고 화려하여 관상 가치가 높은 식물입니다. 추위나 더위에 강해 전국적으로 생장이 가능합니다. 꽃 모양이 좋아 분화용으로도 좋으나 실내에 두면 하루 중 온도변화가 적어 꽃 색이 연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 친구의 관상가치 때문에 꽃꽂이용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하지만 이 친구를 꽃꽂이용으로 쓰는 건 별로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 친구는 반그늘 이상의 환경조건(특히 한낮에는 그늘지는 곳)에서 다소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랍니다. 정원이나 공원에 심겨있는 것은 겨울에 자연 저온을 받아 정상적으로 꽃이 피지만 분화용으로 이용하는 경우 별도의 저온처리가 필요합니다.

금낭화꽃 확대

위의 사진은 금낭화꽃의 확대 사진입니다. 금낭화는 사람의 심장 모양과 너무나도 많이 닮았습니다. 금낭화는 5월 ∼ 6월 사이에 꽃이 피며 꽃잎이 줄기 끝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꽃 아래쪽 꽃 가운데에 있는 주머니엔 암술과 수술이 들어 있습니다. 이 친구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라고 합니다. 옛날 우리 여인들은 시부모님에게 아마 온 마음을 다해 정성을 다했을 거로 생각됩니다. 사람의 심장을 닮은 꽃의 모습과 당신을 따르겠다는 이 친구의 꽃말이 적절하고 많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국보 90호 신라부부총 금귀걸이

위의 사진은 신라 부부총에서 출토된 국보 90호인 금귀걸이의 모습입니다. 금낭화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금낭화가 이 귀걸이를 모방할 수 없으니 분명 우리 선조들이 금낭화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이 귀걸이를 만들었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고 그건 역사적 사실인 것 같습니다. 우리 선조들도 금낭화의 모습에 많이 감탄하였고 그 아름다움을 귀걸이를 통해 표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낭화의 모습을 모방해 만든 금귀걸이가 국보로 지정되었으니 당연히 금낭화도 국보급 야생화로 인정을 받아야 하지 않으냐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는 중국이 원산지 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한국도 원산지 중 하나인 거로 증명이 되어서 국보급 야생화로 인정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합니다.

흰금낭화꽃

위의 사진은 흰색의 금낭화입니다. 모양은 붉은색의 보통 금낭화와 같지만, 색깔은 순백색으로 보입니다. 물론 금낭화보다 발견빈도수는 현저히 낮습니다. 요즘은 하얀색의 금낭화도 이곳저곳에서 심심찮게 보입니다. 붉은색의 금낭화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청초함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흰색의 금낭화는 주변 환경에 따라 깨끗한 곳일수록 백색의 청초함이 더 강하고 빛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색깔이 없는 단아함이 화려함보다도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얀색 금낭화의 아름다움은 또 다른 차원으로 느껴집니다. 금낭화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와 중국이 원산지로 인정받고 있지만 흰금낭화는 아직은 중국 원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흰금낭화의 원산지도 중국과 우리나라라고 주장하고 있어 정리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금낭화 열매

화려한 금낭화꽃과는 달리 금낭화의 씨앗을 담고 있는 금낭화 열매는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씨앗으로 인해 아름다운 금낭화가 탄생하는 것이니 그 중요함은 대단하다 할 것입니다. 금낭화의 꽃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향해 점차 피듯 열매도 아래에서 위로 향해 익어갑니다. 열매가 성숙하면 봉지선이 터지면서 검은색의 씨앗이 밖으로 튕겨 나갑니다.

금낭화는 봄에 어린잎을 채취하여 삶아서 나물로 씁니다. 한방에서 전초를 채취하여 말린 것을 금낭(錦囊)이라고 하며, 피를 잘 고르고 소종(消腫)의 효능이 있어 타박상·종기 등의 치료에 쓰인다고 합니다. 또한, 옴, 종기, 버짐 등 여러 종류의 피부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초(全草)를 물을 넣고 달여서 마시거나 술로 담아 마시면 위통과 진정진통약으로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함부로 야생의 전초나 열매들을 채취해서 복용하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요용도 남용도 심각한 문제를 유발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한의사 한약사 등 이 부분 전문가의 처방에 따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청민 임동후 청민 임동후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