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각] 위의 사진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자라는 과정을 자세하게 볼 수 있었던 이나무입니다. 거의 매일 산책하는 코스를 올해부터 약간 바꾸었는데 그 길에 바로 이나무 이름도 이나무인 이 친구가 있어 올해는 막 꽃망울이 트는 순간부터 글을 올리는 이 시기 막 꽃이 열매로 변하는 시기인데 그 과정을 매일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기쁨이고 다른 곳에 조금만 눈을 돌려도 전혀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는 행운을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부지런히 더 돌아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포스팅했던 친구들은 웬만해서 다시 포스팅하지 않을 생각인데 이 친구 이나무는 첨가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 다시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다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질 정도로 보강해야 할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나무라고 불리는 이 친구는 야지에서 발견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꽃부터 열매까지 자라나는 모습을 보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시기를 예측하여 그 장소에 자주 가야 할 테니까요. 근데 저는 운이 좋게도 거의 매일 다니는 길에 이 친구가 있으니 그 또한 큰 기쁨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친구는 아래에서도 설명하겠지만 꽃이 열매로 막 변해가는 이 시기 또 다른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친구입니다. 오래전부터 너무나 아름다운 꽃으로 내내 저를 눈 호강 시키더니 요즘은 열매로 변해가는 앙증맞은 모습으로 저에게 또 다른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이나무꽃

이나무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이나무입니다. 농담하시지 말고요. 이나무가 먼나무이냐구요? 글쎄 이나무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나무는 이나무입니다. 이나무란 특이한 이름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을까요? 오동나무의 잎처럼 넓은 잎을 가진 이나무는 옛사람들은 잎이 넓은 오동나무를 연상케 한다고 하여 ‘의동(椅桐)’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 이름이 ‘의나무(椅木)’였다가 차츰 발음이 쉬운 ‘이나무’로 변한 것이라는 말이 학설이 있습니다. 또한, 하트형 잎의 긴 잎자루에 '이'처럼 보이는 밀샘 돌기를 가지고 있어서 '이나무'라 불렀다는 설이 있고요. 마지막으로 수피(나무껍질)에 발달하는 피목(껍질눈)들이 '이'처럼 보여서 '이나무'라 불렀다는 학설이 있다고 합니다. 이나무는 모든 학설이 생김새를 고려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나무꽃 확대

이나무의 꽃을 확대해서 보면 그 아름다움과 기묘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이나무의 길게 늘어뜨린 꽃은 우리에겐 아름다움을 주지만 꿀벌들에게는 좋은 친구입니다. 달려드는 꿀벌들의 좋은 놀이터입니다. 매년 이나무의 꽃을 사진으로 잡아 보려고 했으나 이상하리만큼 아직 이나무의 꽃을 직접 만나보지 못했다고 작년에 포스팅했으나 올해 너무나도 자세히 그리고 자주 이 친구의 꽃들과 함께했습니다. 이나무 이 친구는 꽃보다는 열매가 관상 가치가 높아 꽃보다는 열매에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친구의 매력은 꽃보다는 열매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친구의 꽃을 발견하지 못했다든가 자세히 보지 못한 분들의 견해로 생각됩니다. 저는 열매보다 오히려 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사람마다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나무 열매가 막 탄생하는 모습

위의 사진은 이나무의 꽃이 열매로 변해가는 과정을 확대하여 사진으로 잡은 것입니다.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바로 느낌이 오는 모습입니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자세히 보아야 정확한 인식이 되겠지만 이 친구의 꽃이 열매로 변하는 과정은 누구나 쉽게 인식할 수 있을 그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볼 수 있는 우리는 자연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탄생이나 생장 과정은 우리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으로 느껴질 정도로 경이롭고 존엄한 과정으로 느껴집니다.

이나무초기열매

위의 사진은 이런 과정을 거쳐 막 생겨난 이나무의 초기 열매입니다. 이 열매가 자라고 영글어서 빨간색의 아름다운 열매로 변합니다. 점차 성숙해지고 두툼해진 열매는 가을을 지나 한겨울까지 잘 지냅니다. 저는 이 열매가 자라서 빨갛고 두툼한 열매가 될 때까지 그 과정을 빠짐없이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 지역에 이나무의 군락지가 별로 없는 탓에 저는 아주 복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나무의 빨간열매

이나무 열매는 잎과 어우러져 아래를 향해 쭉 늘어진 모양도 너무나 아름답지만, 잎이 다 떨어진 다음에도 이듬해 봄까지 열매만 남아 버티는데 그 모습 또한 잎과 함께 있을 때 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광경을 우리에게 선물 합니다. 붉은 보석같이 아름다운 이나무 열매는 겨울철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몇 안 되는 친구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먹이가 없는 겨울철에 새들에게는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참 너그럽고 고마운 친구입니다.

이나무의 꽃말은 질긴 인연이라고 합니다. 직박구리를 비롯한 새들과 겨울 잎도 없이 홀로 버티고 있는 이나무 열매는 질긴 인연으로 보입니다. 새들과 질긴 인연 때문에 강한 인내력으로 버티는 이나무 열매와 그들을 통해 추운 겨울 일용할 양식을 얻게 되는 새들은 이나무 열매가 또 다른 의미에서 질긴 인연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일방적으로 새들만 이득을 보는 인연 같지만, 그 새들 때문에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이나무에게도 어떤 의미에서는 이득이니 이들의 인연은 상호 보완적으로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달린 이나무의 빨간 열매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잎 모양도 아름답고 수형도 좋아 관상수로도 많이 식재된다고 합니다, 또한 열매에는 기름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들 대부분이 불포화지방산이라 최고의 식용유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면역력 강화 고지혈증 개선 혈압 강하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으며 항암효과까지 있어 이 친구의 열매에 관한 연구가 가열차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이 글을 읽은 여러분들은 ‘ 이나무가 먼나무예요? ’ ‘ 네…. 이나무는 이나무입니다.’라는 대화가 조금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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