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배의 의료칼럼> 당뇨병 환자라면 주의해야 할 ‘당뇨망막병증’

<김덕배의 의료칼럼> 당뇨병 환자라면 주의해야 할 ‘당뇨망막병증’
  • 입력 : 2022. 07.13(수) 07:00
  • /글=김덕배 원장
[국민생각] 당뇨병을 앓고 있는 A씨(65세, 남)는 갑자기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시야가 흐릿해지는 등 눈에 이상 증세를 느꼈다. 단순한 노안 증상이라고 여긴 A씨는 대수롭지 않게 안과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검사 후 안과전문의는 A씨의 눈 상태를 보더니 당뇨망막병증이라는 진단을 내리며 당뇨병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전에는 눈에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A씨는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안과전문의의 말에 깜짝 놀랐다. 당뇨망막병증은 어떤 안질환이기에 당뇨병 환자가 조심해야 할까?

당뇨망막병증은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약 20%의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하는데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수록 당뇨망막병증 발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3대 실명 질환으로 심할 경우에는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액순환 장애로 발병,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은 전신질환으로 눈 혈관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혈관 전체에 손상을 일으킨다. 망막이란 안구 가장 안쪽에 있는 시신경이 분포한 얇은 신경조직으로 사물을 인식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당뇨병에 의해 망막의 미세순환 장애가 생겨 발병하는 안질환이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미세혈관들이 손상되면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나 혈관 주위에 부종, 출혈이 생겨난다.

전조 증상 없어 더 위험
당뇨망막병증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초기에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특별한 증상이나 통증이 없기 때문에 환자들이 알아차리기가 힘들다. 병이 상당히 진행되면 시력이 저하되고 초점이 흐릿하며 눈앞에 날파리나 먼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비문증,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 어둠 속에서 빛을 느끼는 광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노안으로 착각하거나 증상을 모르고 방치한다면 치료시기를 놓쳐 실명이나 심각한 시력 손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단한 관심이 필요하다. 따라서 당뇨를 앓고 있다면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했는지 망막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밝은안과21병원 김덕배 원장이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신생혈관 유무로 종류 나뉘어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 발생 유무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미세혈관이 약해져 혈관이 막히거나 출혈이 발생하면서 영양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는다. 이를 당뇨망막병증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시기에는 보통 시력이 점점 저하되고 심각한 시력 손상은 초래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와 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치료하지 않고 진행된다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혈액 순환이 제대로 행해지지 않아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발생한다. 생성된 신생혈관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쉽게 파열되면서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로 이어져 심각한 시력 장애를 낳을 수 있다.

질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달라
당뇨망막병증은 진행 단계와 시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주사치료는 안구 내 스테로이드제 및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억제제 주사를 주입해 약해진 망막의 혈관 벽을 회복시킨다. 또한 부종을 가라앉히고 신생혈관의 생성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반복적으로 주사 치료를 시행하는데 만약 안과전문의와 상의 없이 주사를 중단하면 질환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레이저 치료는 당뇨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이나 증식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 시세포가 밀집된 중심부 망막을 제외한 주변부 망막 전체에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심각한 시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유리체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혼탁한 유리체를 제거하고 망막에 생긴 새로운 혈관과 막을 제거하는 수술로 섬세하고 정교한 수술이다. 때문에 경험이 풍부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안과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이 주된 원인이므로 원인 질환인 당뇨병을 예방해야 한다. 만약 이미 당뇨를 앓고 있다면 평소에 혈당 조절을 철저하게 해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기저질환을 치료하고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체중 조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음주나 흡연은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금주, 금연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추후에 실명이나 다른 합병증 유발 위험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6개월~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치료를 한다고 해서 다시 시력이 좋아지거나 원래의 눈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 목적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추적 관찰을 진행한다면 오랫동안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글=김덕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