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민의 야생화> (61)아왜나무

<청민의 야생화> (61)아왜나무
  • 입력 : 2022. 07.15(금) 07:00
  • 청민 임동후
[국민생각] 제가 가끔 산책길에 들리는 시내 중심의 평화로운 공원에 지금 이 친구 아왜나무가 곳곳에 막 열매를 맺어가고 일부는 열매를 맺은 상태로 우리를 반갑게 반겨줍니다. 순백의 하얀 꽃으로 오랜 시간 우리를 반기던 이 친구 그리고 왠지 이름이 일본과 연관이 있는 거로 느껴지는 이 친구 아왜나무는 일단 이름이 왜 아왜나무인지 매우 궁금해지게 만드는 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친구의 이름이 아왜나무라고 하면 아! 하고 금방 왜? 라는 물음이 나와서 아왜나무 인가하는 말도 안 되는 추측도 해봅니다.

아왜나무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학설이 있는데 하나는 일본과 관계가 있네요. 일본에서는 거품을 내는 나무라는 뜻으로 '아와부키 나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발음의 일부를 차용해 '아와나무'라고 부르다가 '아왜나무'가 되었다고 하는 설이 하나 있습니다. 역시 생각대로 일본과 연관이 있는 친구이군요. 또 다른 하나는 제주도 방언인 '아왜낭(산과 호수라는 뜻)'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아왜낭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아직 학설만 난무할 뿐 확실하게 정리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왜나무꽃
글을 쓰는 이 시기는 꽃은 거의 다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 사진은 얼마 전까지 순백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던 아왜나무의 꽃입니다. 멀리서 보이는 모습과 몇 송이를 확대해서 찍은 아래 사진을 비교해보면 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다른 꽃처럼 느껴지기까지도 합니다. 멀리서 이 친구를 바라보면 나무전체를 하얗게 덮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러나 확대한 아래 사진을 보시면 위의 설명처럼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꽃은 6~7월에 피는데 흰색이고, 어린 가지 끝에서 꽃이 줄기 끝에 열리는 원추꽃차례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왜나무꽃 확대
이 친구 아왜나무꽃의 꽃말은 '지옥에 간 목사'라고 합니다. 꽃말과 이 친구의 꽃의 형태나 생장 환경 등을 고려하여 연관 지어 보려 시도해 봤지만 어렵게 느껴집니다. 꽃말이 참으로 이상하다고 느껴집니다. 왜 이런 꽃말이 붙었을까요? 여기에서 설명하는 목사는 우리가 보통 접하는 목사님을 표현하는 것 같은데 원래 목사님들은 굳이 분류하자면 천당에 가시는 분들이 아닌가요? 하여튼 이 친구 꽃말은 이상함을 넘어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아왜나무꽃이 열매로 변하는 과정
위의 사진은 아왜나무의 꽃이 열매로 막 바뀌어 가는 과정을 사진으로 잡았는데요. 여느 친구들과 같이 꽃이 말라가는 모습이 좀 지저분하게 느껴지는데 이것도 꽃의 생장 과정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여성들이 화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 완성되지 않은 중간에는 조금 이상해 보이지만 화장이 끝나면 아름답게 보이는 것과 일맥상통해 보입니다. 막 생기기 시작하는 열매들이 성체가 되었을 때 보다 약간 길쭉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도 이 친구의 특징으로 느껴집니다.

아왜나무 초기열매
말라가던 꽃들이 다 정리된 아주 깨끗하게 보이는 열매 군락입니다. 막 생겨난 열매들이 귀엽게까지 보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확대해서 보니 더 귀엽게 느껴집니다. 저 열매의 안쪽에 뭔가 중요한 게 들어있을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식물들은 생장 과정 중 어떤 과정에서도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고마운 존재로 느껴집니다. 약간 길쭉하게 보이는 열매는 빨간 열매로 생장해 가면서 더 동그란 형태로 변해 갑니다.

아왜나무 초기열매 확대
일반적으로 활엽수와 침엽수를 같은 양 태워 불길이 지속하는 시간과 열에너지, 피해 규모 등을 비교해보면 침엽수가 불에 잘 타고 그 피해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산불 예방 조치로 불에 잘 견디는 활엽수를 여러 줄로 이어 심어 천연 방화수(防火樹)로 방화벽을 만들면 산불에 잘 견디는 숲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아왜나무는 바닷바람에 강하고,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 생울타리, 해안 방풍림으로 이용되었고, 열을 가하면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거품이 일어나 불에 잘 타지 않아 방화수로 쓰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산불이 많이 나는 지역에 이 아왜나무를 많이 심으면 좋겠지만 식물들의 생장 환경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모든 지역에 적용하기가 힘듭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다른 지역들에서는 아왜나무의 생장이 어렵습니다.

아왜나무 빨간열매
아왜나무의 열매입니다. 아왜나무의 빨간색 열매는 타원형이고 가을인 9월경 붉게 익는데 나중에는 검게 변합니다. 보통 식물들의 열매는 대부분 빨간색인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그 이유는 새들이 이 열매들을 먹게 되는데 새들을 유혹하기 가장 좋은 색깔이 붉은색이라고 합니다. 새들이 먹고 배설을 통해 씨앗을 번식시키게 하는 참 지혜로운 식물들의 생존전략입니다.

아왜나무는 불도 막아주지만, 가을이 되면 녹색 잎을 배경으로 콩알보다 작은 새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리는데 그 모양이 붉은 산호에 비교될 만큼 아름다워 일본에서 산호수를 뜻하는 ‘산고쥬(サンゴジュ)’라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이름 그대로 한자로 표기하여 ‘산호수(珊瑚)’란 한자명을 붙어셔 쓰기도 합니다. 아왜낭이라는 제주도 방언이 산과 호수를 뜻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고 이 산과 호수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산호수로 전달 되었다고 하는 주장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아왜나무의 잎과 나무껍질을 산호수(珊蝴樹)라고 하는데 잎은 풍습성으로 인한 사지 동통, 타박상, 골절상에 쓴다고 합니다. 나무껍질은 타박상과 뱀에 물린 데에 짓찧어서 분이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산호수는 음이온을 방출해 포름알데히드 제거 효과가 뛰어나 공기정화 식물로 좋습니다. 산호수 화분을 가정에 두면 공기정화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요즘은 가정에서 기르기에 적합한 나무산호수를 쉽게 구입할 수 있으니 가정에서 길러보는 것도 관상용 또는 공기정화용으로 적절하리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