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각] 얼마 전 가족과 함께 다녀온 여수의 바닷가에서 이 친구 순비기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륙에 사는 저로서는 자주 만나지는 못하나 이 친구의 꽃이나 잎 그리고 열매 모두 독특하게 예쁜 친구입니다. 순비기라는 특이한 이름과 보면 볼수록 예쁘게 보이는 꽃 그리고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이 친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순비기나무는 20~80cm 정도 자라는 작은키나무이며 덩굴식물처럼 땅바닥으로 퍼져나가는 특징을 가졌으며 조경이나 허브, 향수로 사용되는 작은 나무인데도 쓸 곳이 많은 다재다능한 식물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여러 곳에서도 볼 수 있으며 순비기나무의 이름의 유래로는 제주도 방언 이 들어가 있는데 순비기나무는 제주 방언으로 ‘숨비나무’라고 하는데 그 이름은 해녀들이 깊은 바닷속에서 물질할 때 숨을 참고 있다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내는 숨소리인 ‘숨비소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순비기나무는 해녀들이 자주 겪는 잠수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며 처음에는 숨비나무라고 불리다가 순비기나무로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순비기나무의 꽃

위의 사진은 순비기나무의 꽃입니다. 아래의 확대된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꽃을 자세히 보면 아주 매력적으로 예쁜 꽃이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잎의 은은한 녹색과 매력적으로 예쁜 꽃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정말 안정적인 마음이 생기게 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밀려 들어왔다 밀려 나가는 바닷물로 인해 약간의 황폐해 보이기까지 하는 바닷가의 풍광에 바닥에 길게 늘어진 순비기나무로 인해 생기있는 바닷가로 보이기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순비기나무의 꽃확대사진

위의 사진은 순비기나무의 꽃 한 송이를 확대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자세히 보면 너무나 예쁘게 보이는 친구입니다. 완전히 개회되게 보이는 꽃송이의 아름다움이 최고로 느껴지지만 아직은 덜 개화된 꽃들도 그들 나름대로 매력을 뽐내는 것 같습니다. 이제 너무 자주 얘기해서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꽃은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친구입니다.

순비기나무의 열매군락

위의 사진은 순비기나무의 열매입니다. 순비기나무의 열매를 만형자라고 부르는데 만형자(蔓荊子)는 7월에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를 맺기 때문에 더디다는 의미로 ‘만(蔓)’이라 하였으며 ‘형자(荊子)’란 가시나무 열매란 뜻이라고 합니다. 다른 의미로 어떤 사람들은 덩굴이 뻗기 때문에 만형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열매는 시간이 지나면 익어가는 데 아래의 사진처럼 흑갈색 비슷한 색깔로 변해 갑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을 때 이 포스팅의 맨 앞 사진처럼 그곳에는 꽃과 열매가 함께 있는 상태였는데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꽃이 피어있는 거로 보아 꽃이 피고 지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더디다는 해석은 좀 더 연구해 봐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순비기나무의열매 확대사진

순비기나무는 바닷가에서 짠물을 뒤집어쓰고도 잘 자라는 염생식물입니다. 동, 서 남해안, 백령도에서 제주도까지 섬 지방 어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섬을 상징하는 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순비기나무는 바람이 잘 통하는 자갈밭이나 모래사장에서 흔히 자랍니다. 모래 위를 기어 다니면서 터전을 넓혀 방석을 깔아놓듯이 펼쳐나가므로 덩굴나무처럼 보입니다. 대부분 손가락 굵기의 줄기가 이리저리 뻗어가면서 자랍니다.

순비기나무의 꽃과 열매의 조화

순비기나무의 열매와 꽃이 함께 있던 곳의 한 부분을 확대해서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꽃은 꽃대로 열매는 열매대로 자신의 멋을 뽐내고 있습니다. 순비기나무의 꽃은 꽃과 꽃가루를 통해 꿀벌의 생산을 돕는 식물을 의미하는 밀원식물입니다. 아무래도 꿀을 담은 꽃이 적은 바닷가에서 그곳에서 사는 꿀벌을 비롯한 여러 곤충의 소중한 친구의 역할을 잘하기 위해 꽃이 오랫동안 피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생각이 듭니다.

흰색의 순비기나무꽃

순비기나무의 꽃 색깔은 약간 애매해서 그런지 크게 푸른색 보라색 자주색 등 여러 가지 색깔로 규명하고 있습니다. 오죽해서 푸른보라색이라는 색깔 구성표에 없는 색깔로도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선명한 보라색 정도로 얘기해도 될 것 같습니다. 색깔을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색깔들이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보라색 계통이 일반적이고 가장 많은 개체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순비기나무의 꽃은 일반적으로 보라색이지만 위에 제시된 사진처럼 종종 흰색의 꽃을 달고 있는 개체도 발견되는데 발견빈도수가 그리 높지 않은 만나기 힘든 친구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숨비소리는 몸속에 적체된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신선한 산소를 들이마시려는 방법으로, 고음의 휘파람 소리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힘든 물질을 하는 해녀분들은 두통에 시달리기에 십상인데, 그 치료제가 바로 순비기나무 열매인 만형자(蔓荊子) 입니다. 만형자는 약간 매운맛으로 풍을 흩어지게 하고 찬 성질은 열을 가라앉히며, 머리와 얼굴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바닷가에는 잇는 순비기나무가 바다를 무대로 활동하는 해녀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참으로 고마운 조화입니다. 순비기나무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머리가 아프거나 잠을 못 이룰 때 열매를 베갯속에 넣어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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