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민의 야생화 이야기> (73)맥문동

<청민의 야생화 이야기> (73)맥문동
  • 입력 : 2022. 10.07(금) 09:00
  • 청민 임동후
[국민생각] 참으로 예쁜 꽃입니다. 한두 달 전쯤 우리 지역의 어느 사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단언컨대 이 꽃의 모습만 보고서는 이 꽃이 어떤 꽃인지 알기가 너무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처음에 이 사진을 보고 이 작은 꽃을 확대해서 찍으니 전혀 다른 꽃으로 느껴지는 신기함을 경험했습니다. 아무리 작은 꽃이라도 확대해서 사진으로 담아보면 전혀 다른 느낌의 전혀 새로운 꽃으로 탄생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 쉬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친구는 맥문동 꽃입니다. 아니 맥문동꽃이 이렇게 생겼다고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이 맥문동꽃을 만나면 아래 사진보다도 더 적은 모습으로 보여서 맥문동꽃의 아름다움에 대해 전혀 인식을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의지를 갖추고 자세히 보시든지 아니면 사진에 담아 확대해서 보아야 합니다. 이래서 꽃은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나치는 길들에 피어있는 작은 꽃들도 우리가 관심을 가졌을 때 비로소 예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맥문동꽃
이 친구를 왠지 별 관계 없어 보이는 이름인 맥문동이라고 했을까요? 이 친구의 뿌리는 보리와 비슷하고 잎은 난을 닮아, 홀로 겨울을 꿋꿋이 이겨내는 동장군으로 알려진 맥문동은 뿌리의 팽대부가 보리와 비슷하고, 추운 겨울 날씨에도 시들지 아니하고 이겨낸다 하여‘맥문(麥門)동(冬)’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잎을 보고 있노라면 폭이 좁으면서 뾰족하고 항상 녹색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난이 아닌가’하며 착각할 정도로 많이 닮았습니다. 더욱이 난 화분에 옮겨심어 둔다면 더욱 그러하지 아니하겠나 생각이 됩니다.

맥문동꽃은 아주 작은 관계로 한두 포기만 심었을 때는 별로 티도 나지 않아 인기가 없지만 넓은 지역에 군락으로 심게 되면 참으로 멋진 모습을 연출 합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지자체가 맥문동을 많이 심고 있는데 특히 소나무가 많은 지역에 많이 심고 있습니다. 맥문동은 나무 그늘이라도 잘 살며 소나무가 울창한 곳은 대부분 바닥 쪽은 아무것도 심을 수 없어 맨땅인 상태로 내버려 두기 때문에 이곳에 맥문동을 심으면 위쪽은 소나무로 무성하고 바닥 쪽은 맥문동이 무성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구분하지 않고 항상 푸르른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또한 군락으로 피어있는 맥문동꽃이 예뻐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때문에 많이들 심고 있습니다.

지금 이시기 맥문동 열매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기 맥문동은 꽃이 전부 지고 녹색의 열매가 열리는 시기입니다. 보랏빛 꽃이 사라지고 막 푸르른 열매가 열리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꽃이 사라지고 열매가 생기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맥문동은 꽃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고 열매만 남게 됩니다. 이 열매는 시간이 지나 10월 말이나 11월 초쯤 검은색으로 익어갑니다. 익어가는 모습을 보면 까마중 열매처럼 보이나 까마중 열매보다 껍질이 훨씬 더 강한 것이 차이가 납니다.

맥문동 녹색열매가 검은색으로 변하는 모습
위의 사진을 보면 녹색이었던 열매가 검은색 열매로 변해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생명력이 왕성한 맥문동을 우리말로는‘겨우살이풀’이라고도 하는데, 겨울을 이기고 다시 피는 아주 강인한 여러해살이풀이기에 붙은 이름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재로 사용되는 빈도가 높고, 다른 목적의 약용으로 이용되는 상록 기생 관목인‘겨우살이’와 혼동될 우려가 있어 일반적으로 맥문동이라 지칭되고 있다고 합니다.

검은색 맥문동 열매
맥문동의 검은 열매입니다. 검은 열매가 겨우내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땅 위에서 익는 풀 열매는 검은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풀 열매는 전부 다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검게 익습니다. 우리가 자주 보고 있듯이 나무에 달리는 열매는 일반적으로 붉은색으로 익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면에 익는 열매는 검은색을 띠고 나무에 익는 열매는 붉은색을 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우리 사고의 영역을 넘어서는 식물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맥문동 씨앗
위의 사진은 검은 맥문동 열매 안에 들어있던 씨앗과 씨앗을 내보낸 검은 열매의 껍질입니다. 맥문동의 열매는 10월이 되면 완전히 여무는데 껍질이 벗겨지면서 검고 작은 씨앗이 나오게 됩니다. 개체 수가 많아서 인지는 몰라도 요즘 이 맥문동 씨앗을 길거리나 농약상들에서 파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인터넷 쇼핑몰에도 이 맥문동 씨앗을 팔고 있습니다. 봄에 열매 안에 있는 흰색 씨앗을 흙에 뿌리기만 하면 된답니다. 발아율이 좋은 편이라 파종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러시아 의학원 산하 연구소가 공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1:1의 비율로 함께 달여 만든 것을 생맥산이라고 하는데 이 생맥산은 에이즈를 예방할 만큼 면역력을 크게 향상한다는 보고가 있고 이를 마신 자국의 조정선수단이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예상치도 않은 좋은 성과를 보였으며 공장노동자들의 산업재해 발병률도 30~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하니 눈으로만 보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유용한 약용작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최근 새집증후군이 자주 언급되면서 맥문동이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