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각] 두툼한 차림에 옷깃을 세워야하는 날씨이다. 이런 늦가을이나 겨울 아침,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심뇌혈관 질환이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합친 용어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뇌출혈, 뇌경색증을 각각 이르는 말이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기숙하던 근로자가 어느 날 출근을 하지 않아 숙소에 갔더니 숨진 상태였다는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이 경우 돌연사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흡연, 음주, 운동부족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사망 전 수 일 동안 직무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생활습관이나 의학적 관리가 적절히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망원인의 최상위그룹에 속하는 질환으로 일부에서는 과로사라는 말로 표현된다.

이 말은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장시간 노동 또는 야근하는 근로자들에게서 적지 않게 발생한다. 2020년 산업재해 현황분석(고용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업무상 질병 사망자 중 뇌‧심혈관질환자가 463명으로 가장 많이 차지한다. 업무 요인과 개인질병 등 업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전체 ‘작업관련성 질병자’ 11,212명중 1,167명으로 전체 10%를 상회한다.

뇌졸중과 심장질환은 원인과 악화요인, 예방법이 유사하다. 대한 뇌졸중학회의 진료지침에 따르면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방세동 등 부정맥, 이상지질혈증, 식이와 영양, 신체활동, 비만 등을 ‘입증된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로, 음주, 대사증후군 등을 ‘조절 가능한 잠재적 위험인자’로 분류하고 있다.

또 나이, 성, 유전적 요인 등 조절할 수 없는 위험인자보다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에 대한 흡연과 고혈압의 기여위험도가 각각 41%, 21%이고, 뇌혈관 질환에 대한 고혈압과 흡연의 기여위험도는 35%, 26%로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여러 신진대사와 관련된 질환을 말한다. 복부비만, 높은 중성지방수치,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수치, 고혈압, 당뇨병 등 5개 위험요인 중 3개 이상이면 진단한다. 체지방 특히 내장지방을 줄이고, 적절한 식사조절과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사망에 미치는 정도가 전 세계 1위인 고혈압은 30세 이상 국민 3명 중 1명이다. 대사증후군 남자 중 40%, 여자 30%정도에서 관찰된다. 체중감량, 식습관 개선, 염분섭취제한, 운동, 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의학적 적정관리가 중요하다. 혈압이 감소하면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며 사망률 또한 감소한다.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의 지방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성분이 많아진 이상지질혈증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이 없어 더 위험하다.
한국 지질 동맥경화학회 팩트 쉬트(2022년)에 따르면 성인 5명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을, 4명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비교적 높은 유병율이다.
10명중 3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인지하지 못하며, 이 들중 절반 정도만 적절히 관리되고 있다.

고지혈증 요인은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 유전, 간기능 장애, 당뇨병, 음주 등을 들 수 있다. 총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을 높이고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을 낮추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한다. 운동과 식이요법이 중요하며 3∼6개월간 시행한 후 개선되지 않는 경우 약물치료도 고려된다.

당뇨병은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에 해당한다. 질환 자체로는 증상이 없다. 당뇨병성 망막질환, 만성신질환, 말초신경병증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환자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에도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당화혈색소 6.5%이상, 공복시 126mg/dL이상, 다뇨‧다음‧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와 임의 혈장혈당 200mg/dL이상을 진단기준으로 한다.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생활습관 교정의 대상이다. 직장 내 금연 금주 캠페인과 함께 규칙적인 식사습관, 알맞은 열량섭취, 꾸준한 운동요법과 약물요법 병행이 바람직하다.

산업현장에서 근로자들의 뇌심혈관 발병위험도에 따른 근무상 조치는 다음 4가지로 구분 된다. 현재처럼 근무하는 ‘통상 근무’에서 생활습관 개선, 약물치료 또는 근무시간 제한 등의 노력과 함께 현재의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경우를 ‘조건부 근무’이다. 건강이 좋아 질 때 까지 휴가 또는 휴양이 필요한 경우를 ‘한시적 근무제한’이라 하고 현재의 업무가 건강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다른 부서로 직무전환조치가 필요한 경우를 ‘작업전환’이라 한다.

치료나 관리가 가능하기에 거의 대다수 근로자들은 통상근무나 조건부 근무 환경에서 치료와 현업을 겸할 수 있다.

일 년 내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추운 계절에 더 유의해야 한다. 어떤 근무형태든 근로자 건강보호를 위한 회사측의 노력 즉 작업시간 연장이나 야간근무 및 과로를 피하고 직무 스트레스 등 작업관련요인 최소화해야 한다. 근로자 자신도 금연, 절주, 운동, 균형영양, 정상체중 유지 등 생활습관 개선 및 만성질환 등 기저질환의 의료기관 등록 관리가 심뇌혈관 질환에 의한 건강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방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