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민의 야생화 이야기> (80·完) 자금우

<청민의 야생화 이야기> (80·完) 자금우
  • 입력 : 2022. 11.25(금) 07:00
  • 청민 임동후
[국민생각] 얼마 전 신안군에 있는 야산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산에는 이 친구 자금우가 산을 다 덮을 기세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정에서 기르는 일반적으로 보던 자금우보다는 열매가 작게 열려 오히려 훨씬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흔하지 않게 느껴지는'자금우'라는 이름은 한약재로 쓰이는 한자명 紫金牛가 그대로 국명으로 쓰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자금우(紫金牛)는 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아름다운 빛을 내는 소’란 뜻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자금우는 가느다란 몸체에 키라고 해봐야 한 뼘 남짓한 피그미 사람들처럼 자그마한 식물입니다. 제주도와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도서 지역에서 주로 자랍니다. 동백나무를 비롯하여 후박나무, 참식나무, 까마귀쪽나무 등 늘푸른나무들 밑에서 빛을 제대로 받을 수 없어서 다른 식물들은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상록수 숲에 자금우가 당당히 터전을 잡고 있습니다. 또한, 6~7월에 흰색 또는 엷은 홍색으로 꽃이 피는데 지난해 나온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 그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밑을 향해 달립니다

야산에서 볼 수 있는 자금우 열매
위의 사진에서 보는 자금우는 일반가정의 정원이나 집안에서 기르는 자금우와는 조금 모습이 달라 보입니다. 자연에서 보는 자금우는 열매가 작게 달려 잇는 게 더 예쁘게 보입니다.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콩알 만큼 한 둥근 열매가 달려 붉게 익는데 다음 해 꽃이 필 때까지 남아 있습니다. 번식은 낙엽이 썩어서 쌓인 부엽토 속에 땅속줄기를 이리저리 뻗어서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가는데 서로 연결되어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자금우의 열매는 산호수나 백량금(만량금)의 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자금우는 해독, 이뇨 및 진해 거담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뛰어나 새집증후군이나 회사, 흡연실 등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 이유로 가정에서 이 친구를 기르는 집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금우꽃
위의 사진은 자금우 꽃입니다. 자금우의 꽃은 양성화이고 꽃대에 2~3개의 꽃이 달립니다. 꽃받침 조각은 달걀꼴이고 부드러운 털이 있습니다. 꽃부리는 수레바퀴 모양이고 끝이 5개로 깊게 갈라지는데 보라색으로 잔잔한 반점이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지만, 위의 아래쪽 잎은 돌려나기 합니다. 잎은 타원형 또는 긴 달걀형이고 두꺼운 데다 윤기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합니다. 잎자루는 짧고 잎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의 주맥은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입니다. 음지에서 자라는 잎이라 수명이 길고 몇 년 동안 잎갈이를 하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자금우의 꽃을 확대해서 담아 봤습니다.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자금우의 꽃말은 정열입니다.

자금우꽃의 확대
자금우에 관해 기술하다 보니 이와 비슷한 다른 친구들에 대해서도 언급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자금우 천냥금 백냥금 만냥금등에 대해 명확한 구분이 필요해 보입니다. 먼저 천냥금이나 만냥금은 정식 유통명이 아닙니다. 그냥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 붙여진 별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천냥금의 정식이름은 자금우이며 만냥금의 정식명칭은 백량금입니다. 키가 작고 열매도 작은 자금우를 천냥금이라고 부르니 키도 크고 열매도 큰 백량금을 만냥금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백량금 열매
백량금은 '덕 있는 사람', '부', '재산'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붉은 열매가 오랫동안 맺혀 있어 백만 냥의 가치만큼이나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지요. 백량금은 6~8월에 작은 흰색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열매가 맺혀 9월이 되면 붉은색으로 익어갑니다. 백량금 열매는 마치 앵두가 대롱대롱 달린 모양입니다. 다음 해 꽃이 필 때까지 이 열매가 그대로 달려 있어 일 년 내내 꽃과 열매를 감상할 수 있지요. 백량금은 쉽게 기를 수 있는 식물이지만 빛이 부족하면 꽃이 피지 않고 열매도 맺기 힘듭니다.

식물은 종류에 따라서 쉽게 싹을 틔우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식물도 있는데, 백량금은 쉽게 싹을 틔울 수 있어 번식에 용이합니다. 씨앗도 잘 틔우고 꺾꽂이도 잘되어 다산의 의미도 담고 있지요. 이따금 열매가 달린 채로 싹을 틔우기도 합니다. 씨앗 발아가 잘되는 만큼 열매를 따서 심어보는 것도 백량금을 키우는 하나의 재미가 될 것 입니다. 씨를 뿌려 생긴 싹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까지 5~6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산호수 열매
위의 사진은 자금우나 천냥금과 열매가 비슷해 보이는 산호수입니다. 이 산호수는 바다의 보석이라 일컫는 ‘산호’가 있는데, 산호 중에도 으뜸으로 치는 것이 적색산호라 합니다. 산호수의 빨간 열매가 이 바다의 산호를 똑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 듯합니다. 산호수는 자금우의 열매와 비슷한 모양이나 잎 모양이 다릅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산호수는 잎 가장자리가 아주 날카롭고 잎이 전체적으로 길쭉한 둥그런 모양인 데 반해 자금우는 잎이 일단 길쭉하고 잎 가장자리가 두툼하게 무딘 편입니다.

이제 곧 찬바람이 불면 사랑의 열매로 상징되는 사회복지공금모금회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게 됩니다.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의미하는 빨간 열매 3개로 상징되는 사랑의 열매는 무슨 열매를 닮았을까요? 2003년 산림청이 백당나무를 이달의 나무로 선정하면서 사랑의 열매와 닮은 점을 언급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백당나무 열매도 사랑의 열매와 닮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기 소개하는 자금우 백랑금 산호 수의 열매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에서도 야산에서 만난 자연산(?) 자금우가 가장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 있는 야산에서 볼 수 있는 자금우 열매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으로 판단됩니다.

<맺는말>
지난 2년 가까이 101종의 야생화에 대해 부족한 능력으로 이 공간에 기술해 왔습니다. 부족한 저의 글에 관심을 가져주신분 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80회를 끝으로 연재를 마치고자 합니다. 일주일에 한편씩 글을 쓴다는것도 너무 부담스러운 일이었으며 이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생화를 찾아내는데도 약간의 한계를 느끼는것 같습니다. 이제 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다른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노력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