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송의 그림이야기> (42)‘한국 최초 동판화 작가’ 김상유

<구송의 그림이야기> (42)‘한국 최초 동판화 작가’ 김상유
  • 입력 : 2022. 12.12(월) 07:00
  • 구송 임채경
[국민생각] 김상유(1926~2002)작가는 1926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출생해 평양고보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일부에서는 중퇴) 하였다고 합니다.

한국 최초로 동판화 작업을 선보인 작가로, 1970년 서울 국제 판화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 하였습니다.

1960년대 한국 미술사에 있어서 엥포르멜 운동이 시작되며 바람이 불던 시기에 작가는 동판화 작업을 하며 엥포르멜 작업에 합류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이탈리아 카르피스 국제 판화 비엔날레, 파리비엔날레 등에 출품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게 됩니다. 그리하여 판화작가로 이름을 얻게 됩니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동판화에서 목판화 작업을 하며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탐색, 표현하게 되며 80년 후반부터는 유화 작업도 하게 됩니다.

그의 작품 세계를 보면 철학을 공부해서 그런지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를 명상의 세계로 이끌어 가는 듯 합니다. 즉 한국적인 매우 졸박하고 소박한 정서와 무위자연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것입니다. 세월은 흘렀으나 작품 세계는 변화하지 않은 자연을 벗 삼은 정자의 현판과 같이 매우 간결하고 유아틱한 표현을 통하여 감상하는 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 간다는 것입니다.

정자 속 현판 속에서 자연 속의 사람, 청산유거(靑山幽居), 혼자 즐기는 곳, 독락당(獨樂堂)과 같이 자연과 고독, 순수의 세계로 끌어들여 보는 이로 하여금 고독을 생각하고 명상을 유도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고도로 절제된 이미지와 함께 가부좌를 틀고 지긋이 눈감은 인물을 표현함으로서 삶을 돌아보고 설계하는 구도자 적인 그림을 우리에게 보여 주기도 합니다. 마치 우리로 하여금 구도자의 세계로 이끌어 세상을 보라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의 현실을 살펴 볼 때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러한 모습으로 다시 한번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작품 세심정(洗心亭)을 보면 나만을 위하고 다수를 생각하지 못하는 세속의 마음을 씻어내길 바라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세월은 흘러 작가는 세상에 없지만 작품은 남아서 우리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아 가부좌 틀고 앉아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세상의 구도자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곱씹어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하고 행동하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음속의 오욕(五慾)을 씻어내고 사죄하고 다시 돌아보라”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작품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요사이 작가의 작품을 더 가까이 해야 할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은 아쉬움이 있기에 작가의 작품이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각자의 마음을 잘씻어 국민의 구도자로서 역할을 잘 해주길 바래보며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