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배의 의료칼럼> 해마다 증가하는 황반변성 환자, 조기발견·치료 중요

<김덕배의 의료칼럼> 해마다 증가하는 황반변성 환자, 조기발견·치료 중요
직선 구부러지고 글씨 찌그러져 보여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발병위험 2배
재발 잘되고 재발땐 시력손상 위험 커
  • 입력 : 2023. 11.01(수) 07:00
  • /글=김덕배 원장
[국민생각]
황반은 우리 눈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으로 시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특징적인 색을 띠는 색소가 있어서 예로부터 황반(黃斑)이라 불린다.

황반의 중심부는 약간 오목하게 파여 있는데 이것은 황반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한 모양으로 인간과 같은 영장류에만 있는 특이한 구조이다. 이곳은 망막 중 빛 자극이 많고 광수용체 세포가 일을 많이 하는 부위로 에너지 소비가 많고 그로 인해 노폐물의 배출량이 많다. 그래서 산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황반 주변부 망막조직의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운데가 잘 안 보여요” “사물이 휘어 보여요, 굴곡져 보여요” 와 같은 증상으로 진료를 보러 환자는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대표적인 중증 안질환에 속하는데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해마다 환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변성 환자, 10년간 3배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13년 14만여 명에서 2022년 43만 명으로 10년간 약 3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32.3% 70대 34.1%, 80대 이상은 17.9%로 60대 이상이 전체의 84.3%를 차지했다. 즉 황반변성 환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고령 환자 비율이 높다.

황반변성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그 외에도 흡연, 음주, 서구화된 식습관, 고혈압 및 비만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루에 20개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

이 밖에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다 보면 망막에 활성산소가 만들어져 눈 속 세포에 손상을 일으키는데 심각한 시력 저하나 황반변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직선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글씨가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증상을 느낀다. 망막 아래쪽으로 노폐물이 쌓이거나 신생혈관이 발생하면 망막이 볼록하게 변형이 되는데 이로 인해 망막에 맺히는 상이 구부러져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게 되는 것이다.

초기에는 단순한 노안으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고 한쪽 눈에만 발병한 경우 정상인 반대쪽 눈 덕분에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변성 종류에 따라 치료법 달라

황반변성은 건성인지 습성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망막에 노폐물이 쌓여 있는 상태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병이 진행하면서 노폐물로 인해 망막이 손상되어 서서히 시력이 저하될 수 있고 습성으로 진행될 시 시력이 심하게 저하될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구리, 아연, 루테인 등이 포함된 영양제를 복용해 진행을 억제하며,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해서 습성으로 진행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돼 신생 혈관이 생기고 이 혈관에서 물이 새거나 피가 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는 안구 내에 항체(항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주사를 맞아야 한다. 많은 경우에 시력 유지되거나 향상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약물 효과가 1~2달 정도만 지속되기 때문에 1~2달 간격으로 반복 치료가 필요하다.

너무 늦게 치료하면 망막의 아래 조직이 흉터처럼 변화하게 돼 치료 효과가 미미할 수 있어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재발이 잘되고 재발 시 더 심각한 시력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유지목적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치료 효과뿐 아니라 약물 지속기간이 늘어난 약물 등이 개발되고 있어 치료 시 선택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생활 속 황반변성 관리 TIP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은 노인성 황반변성뿐만 아니라 사람 몸에 생길 수 있는 모든 질환에 있어서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황반변성 환자들이 비싼 눈 영양제 한 알 복용하는 것보다 담배 한 개비를 안 피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한 외출을 할 때는 자외선을 막아줄 수 있는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에서 나오는 청색 광도 장기간 노출 시 망막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망막 색소는 몸에서 생성이 안되기 때문에 루테인이 들어있는 시금치나 브로콜리 케일 완두콩 같은 녹황색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여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음식 섭취만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눈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 된다.

고혈압이나 비만은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로 평소 혈압관리에 신경 쓰고 체중관리를 위해 가벼운 산책이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요즘에는 영상진단 장비가 좋아져 비교적 간편하고 정확하게 황반변성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은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김덕배 원장